시. 작.


눈부시다. 새해 해맞이를 하고 해남 대흥사를 다녀오는 길에 찍었던 사진 한 컷.
언제나 그랬듯 태양은 빛이 난다. 제 스스로 빛을 내는 별. 그것이 바로 태양이니까..



연휴 마지막날... 긴 휴식끝의 뒷갈망이랄까? 연휴기간 내내  감기에 걸려 집구석에 박혀서 콧물만 훌쩍훌쩍하고 징징대고 있던 내가 짠해서 바람이나 쐬러 차를 끌고 나왔다.  나에게 붕붕이가 생겨 이럴때 마음 편하게 나설수 있음을 감사해 한다. 매서운 칼바람은 언제 그랬냐는듯 따뜻한 봄바람이 분다. 햇볕도 따뜻하고 광합성하기 딱 좋은 날이다. 구계등 자갈밭에 앉아 이런 저런 생각들을 정리해본다.  일. 연애.. 그리고 서른살 내 앞에 놓여진 것들....


일... 벌써 1년이 다 되어간다. 이곳 완도에 내려와 살게된지... 벌써 1년. 어리버리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그 사이 이젠 적당히 일이 손에 익을만도 하고, 요령도 피워지고, 슬슬 지겹기도 하고.... 매일 반복되는 생활에 그저 그렇게 익숙해지며 때론 밥벌이의 지겨움을 느끼기도 한다. 남의 옷을 빌려입은듯 무언가 어색하고 내것이 아닌냥 늘 한걸음 뒤에서 관조했던 내 삶의 자세, 의무적이고 애정없이 그저 그렇게 하루하루 기계적인 '직업인'으로서의 살아왔던 내 모습들. 그리고 늘 툴툴대며 불평불만만 들어놨던 내 어리석음...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게 바로 지난 나의 1년이었다. (ㅎㅎ 창피해라) 


이제...  늘 이상에 사로잡혀 나를 옭아맸던 헛된 꿈에서 벗어나 이제 현실에 발딛고 내가 서 있는 이곳을 바라보게된다. 서른.. 서른에 들어서야 이제야 편한 마음으로 나를 바라본다.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나를...... 모자라고 부족한 지금의 있는 그대로의 나를 덤덤하게... 그리고 어른답게 지금 서 있는 이 곳에서 내 스스로 자리매김해나가며 나를 '인정'받게 해야함을 깨닳는다. 진정한 '프로'로 거듭나게,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페셔널'하게 일에서 나를, 내 존재감을, 내 능력을 찾고 싶다. 좀 더 새로운일에 부딪혀보고, 깨지기도 하면서 나를 가늠해볼 수 있는 그런 일을 스스로 찾아 나를 채워야겠다. 


연애... 불안한 감정의 줄타기를 시작한건지. 아니면 서툰 설레임에 한걸음 내딛은건지... 지난해 유난히 많은 인연들이 스쳐지나갔지만 아직 내옆에는 아무도 없다. 누군가 내게 이런말을 했다. "넌 자기애가 너무 강해서 타인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해, 더더욱 남자에겐.."  "넌 너무 이상적이야. 연애는 현실에서 하는 거야"  "눈이 높아. 너한테 딱 맞는 완벽한 사람을 만나는게 아니라 너와 다른 사람을 만나 서로 맞춰가는게 연애야"  기타 등등 ....   연애를 못하는 나를 두고 친구들은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한다. 그리고 이 말들을 부정하고 싶지만 솔직히 99% 나는 그말들에 공감한다. 그리고 그 1%의 부정은 나를 위한 변명이라 치자. ^ ^ 


스물아홉. 그리고 이제 서른... 딱딱해져가는 내 심장에도 설레임이 있었으면 한다. 고슴도치 마냥 내게 다가오는 사람들을 향해 가시를 세워 나를 방어하기보다 조금씩 나를 보여주며 함께 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있었으면 좋겠다. 나와 닮은....  기필코 올해는 보란듯이 연애질을 해보리라!!! 



그리고 서른.. 내 앞에 놓여진 많은 것들..
이제 막 초보 딱지를 뗀 운전자처럼 눈앞의 장애물에 급브레이크를 밟기도 하고, 힘껏 악셀을 밟고 달리기도, 잘못들어선 길에서 깜박이를 켜고 우회전할때도 있겠지만 울퉁불퉁 비포장 도로를 열심히, 열심히 달려나가야하는게 나의 30대인것같다. 서툰 30대... 
by 도도새 | 2008/02/11 01:25 | 끄적 끄적 잡담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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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WindFlower at 2008/02/11 07:25
히..힘내세요! 새해가 밝았습니다!

ps. 사진....우와...
Commented by 도도새 at 2008/02/15 13:07
WindFlower / 오랫만이죠? 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늘 좋은일만
그리고 올해는 더 자주 봐요 ~~
Commented by 쫑쫑이 at 2008/02/20 01:27
나... 왔다간다.. ㅋㅋㅋ
Commented by 노엘 at 2008/02/25 15:07
와우. 사진 멋지네요. 올해엔 좋은 인연을 만나시길 기원합니다. ㅎㅎ
Commented by 如風 at 2008/03/05 14:18
오랫만에 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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